생각하게 하는 글

영화 < 귀향 > 소개합니다

에델리아 777 2015. 8. 16. 12:58

영화 < 귀향(鬼鄕) > 을 만들고 있는 감독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다 할머니가 심리 치료 도중 그리신 그림 < 태워지는 처녀들 >을 보고 충격을 받고 이 영화를 만들 결심을 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귀는 귀신 귀를 뜻하는 말로 영혼을 다시 돌아오게 하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나라를 잃었던 시절 , <보국대>라는 이름으로 끌려간 이 땅의 소녀들만 10만이 넘는다고 합니다.<보국대>라는 허울좋은 이름 아래 이 땅의 젊은 청년들은 강제 징용의 지옥으로 끌려 가고, 곡식이며 재산 등을 빼앗다가 빼앗다가 이제는 시집 안 간 어린 처녀들을 잡아서 성노예로  전락시킵니다. 부모들이 딸을 내놓지 않으려고 하면 총칼로 부모를 죽이는 경우도 허다하고, 공부 시켜 준다는 일본 선생님의 꼬임에 순진한 학생들이 지옥의 길로 들어서기도 했습니다. 길을 가던 도중, 빨래터에서 빨래 하다가, 갯벌에서 언니와 조개 캐다가 영문도 모르고 끌려갔던 이 땅의 소녀들. 

 

징용을 갔던 남자들은 고향 땅으로 돌아 오는데, 왜 여자들은 돌아오지를 못했을까요?  증거를 없애려고 패망 직후 수많은 조선 여성들을 학살한 일본 군인들.  어린 소녀들로서 견디기 힘들었을 수치심.

또다시 타향 생활을 전전해야 했던 한많은 이야기들.

 

이 영화는 돌아오지 못한 이 땅의 소녀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분들의 고향으로 넋이라도 돌아올 수 있도록 위로하는 취지로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뜻있는 영화제작이 많은 반대에 부딪쳐서 10여년이 넘게 걸렸다고 하니 씁쓸합니다. 배우 분들도 재일교포 3세 4세 들이라고 합니다. 일본 땅에서 조센징으로 수많은 차별을 받아왔던 재일교포들. 아직도 한국 말을 잊어버리지 않은 그분들을 보니 새삼 존경스러워지네요. 무보수로 일본에서 건너와 참여했던 배우들과 제작 관련 스텝분들.  영화 제작을 위한 기금을 후원한 수많은 시민들.  이런 분들이야 말로 이 영화의 진정한 주인이고, 역사의 주인공들이 아닌가 싶네요

 

 

 

 

 

어렵게 제작된 이 영화가 지금 배급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 의회에서 6분으로 편집이 되어 상영이 되었고 큰 감명을 주었다는군요. 한국 상영은 어려운지, 다른 나라 30개국에서  먼저 올려질 것이라 합니다.    

 

전쟁 중에도 식민지나 점령지의 여성들을 강제적으로 성노예화하는 것은 금지하는 것이 1926년 이후 국제적인 약속이라고 합니다.  이 영화가 일본에도 널리 상영이 되어 그들이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고, 또 이 땅의 많은 소녀들의 넋이 조금이나마 위로받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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