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놀러와> - 쎄시봉 친구들

에델리아 777 2015. 8. 20. 17:09

<놀러와> 에서 트윈 폴리오의 멤버였던 윤형주, 송창식과 쎄시봉 선후배였던 조영남, 이장희 이런 분들을 초대했다. 어릴 때, 즐겨 불렀던 노래들을 직접 만들고 불렀던 가수들을 연예 프로그램에서 만나게 되니, 신선하다. <라라라> < 길가에 앉아서 > 이런 노래들은 요즘 아이돌 가수들이 부르는 노래와는 색깔도 다르고, 노랫말이 아름답고 맑아서 앞으로도 연령대를 초월해 꾸준히 불려질 수 있는  명곡이라고 생각한다. 


김민기 이장희 이런 분들과의 에피소드와 1960년대의 통기타 문화 등을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지만, 무엇보다 윤형주님과 윤동주님께서 육촌 형제라는 점이 새로웠다. 집안에 내려 오는 시인으로서의 훌륭한 DNA 탓일까. 윤형주님의 맑고 서정적인 노랫말과 윤동주님의 시에서 풍기는 느낌을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그 중에서 , 1400여곡의 광고 씨엠송을 작곡했던 윤형주님께서 아직 윤동주 님의 시에  곡을 붙이지 못하셨다는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시도 노래다. 운이 있고, 리듬이 있다. 시는 그 자체로 아름다운 노래이므로 함부로 곡을 붙이지 말라는 선친의 충고가 있으셨다 한다. 왠지 이 아름다운 시에 음률이 덧붙여지면 어색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윤동주님은 29세에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한다. 악독한 일본 형리들이 바닷물 주사를 놓았다고 한다. 이후 ,윤동주님은 중국 간도에 묻히셨고, 광복이 된 후 집안 분들은 다 귀국하셨으나, 중국에 공산 정권이 들어서고는 출입국이 자유롭지 못해 약 40여년간 아무도 돌보는 사람 없이 무덤이 황폐해졌다고 한다. 그리고 잊혀졌다. 윤동주 님을 아끼고 좋아했던 분들이 무덤이라도 찾아야 한다는 노력 끝에 겨우 무덤을 찾았다고 전한다.  윤동주 님의 많은 시들은 돌아가신 후에 알려진 것들이다. 


형주님은 좋은 노랫말과 아름다운 목소리로 , 윤동주 시인은 식민 치하의 젊은이의 고뇌를 아름다운 언어로 우리에게 남겨 주셔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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